지난 주, 협회는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하였습니다. 한 가게의 뒷편, 쇠사슬에 묶여 있는 고양이들이 발견된 것입니다. 처음엔 한 마리인 줄 알았지만, 가까이 다가가 보니 두 마리였습니다.
‘화장실용’으로 보이는 작은 플라스틱 통이 있었지만, 그 안엔 고양이 모래가 아닌 흙이 담겨 있었고 이미 배설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밥그릇으로 보이는 그릇에는 물도, 사료도 전혀 없었습니다. 사람과 차량이 끊임없이 오가는 시끄러운 골목에서 아이들은 무분별한 소음에 노출되어 있었고, 한 아이는 놀라 몸부림치다 목줄이 엉켜 울부짖고 있었습니다.
제보를 통해 확인한 결과 해당 고양이들은 2019년 처음 동일한 장소에서 목격되었으며, 과거에는 다른 고양이들이 쇠사슬에 묶여 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제보자는 개인 비용으로 중성화 수술을 진행하고, 구조를 위해 여러 차례 노력하였으나 가게의 강경한 태도에 원만히 해결되지 못했습니다.
아이들을 ‘물건’이라 칭하며 쥐가 나와 장사에 방해되어 꼭 필요하다는 것이 가게의 입장이었습니다. 동물학대보다 위생법을 내세워 정당성을 찾는 모습에, 우리 사회의 동물복지가 여전히 아득하게 느껴졌습니다.
긴 설득 끝에 치료를 이유로 아이들을 우선 무사히 데려올 수 있었고, 이후 해당 가게 측과의 협의를 통해 앞으로는 어떠한 동물도 다시 가게에 데려와 반려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포함한 고양이들의 소유권 포기각서가 작성 및 완료하였습니다. 협회는 이후에도 현장 점검과 관리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예정입니다.
어릴 때부터 수년간 묶인 채 살아온 아이들은 극심한 경계심을 보였고, 자유롭게 뛰는 법조차 잊은 듯했습니다. 공포로 인해 개구호흡을 할 정도로 불안한 상태였고, 심한 악취와 함께 탈진해 있었습니다. 비록 너무 늦었지만 이제라도 이 아이들이 따뜻함을 느끼며 남은 생을 편안히 보낼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지겠습니다.
협회는 지난 십여 년간, 고양이의 반려문화가 올바르게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해왔습니다. 고양이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채 묶어두거나, 좁은 공간에 가두거나, 케이지에 장기간 사육하는 행위 등과 관련하여 여러 차례 회의에 참석하고, 강력한 동물보호법 개정을 위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전달해왔습니다.
말 못하는 존재라는 이유로 감정이 있는 생명으로서의 존엄이 훼손되는 일이 ‘명백한 학대’로 인식되는 사회. 그날이 오기까지, 한국고양이보호협회는 멈추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