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를 진행하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한동이’ 회원들의 소통 방법과 그 노력이었습니다.
처음에는 회원들 사이에서도 갈등에 대응하는 방식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기도 했습니다. 물론 나의 의견과 반대되는, 더 나아가 적대적인 사람을 친절하게 대하고 끊임없이 입장을 설명하며 마음을 돌려놓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회원들은 먼저 관리사무소의 문을 두드리고, 때로는 음료를 건네며 꾸준히 대화와 설득을 이어갔습니다. 거센 바람으로는 좀처럼 열리지 않던 마음도 따뜻한 햇볕 앞에서는 조금씩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수년간 이어온 노력은 결국 길고양이뿐만 아니라 동네의 평화까지 가져왔습니다.
길고양이와의 갈등을 해결하는 일은 단순히 내 밥자리를 지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어느덧 이 공간은 이웃 간 소통의 공간이 되었고, 고양이는 자연스럽게 담소의 소재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길고양이를 둘러싼 갈등의 자리는 어느새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공존의 공간으로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길고양이 급식은 지역과 환경에 따라 상황이 다양하기 때문에, 이를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명확한 기준을 마련하기가 어렵습니다.
갈등이 발생했을 때는 어느 한쪽의 주장만을 고집하기보다 서로 한발씩 양보하며 대화하고 소통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이러한 노력이 쌓여야 고양이가 길 위에서도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고, 캣돌보미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부정적인 인식과 고정관념도 조금씩 바꿔나갈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이웃과 꾸준히 소통하며 평화로운 공존을 만들어오신 캣돌보미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 과정에서 한국고양이보호협회의 TNR 사업과 나눔 사업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는 말씀을 듣고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한국고양이보호협회 역시 앞으로 현장의 목소리에 더욱 가까이 귀 기울이고, 캣돌보미들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지원을 더 다양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인터뷰를 통해 소중한 이야기를 들려주신 '한동이' 회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